'辛의 한수' 될까… 롯데, 한샘 인수 타진 왜?
2021-09-01 13:50
계열사 시너지 기대…"관심 갖고 검토 중"
롯데그룹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함께 가구·인테리어 전문업체 한샘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일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적극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 투자 검토 단계일 뿐 투자 금액이나 방식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샘은 지난 7월 IMM PE와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보통주(지분 30.21%) 및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한샘 인수 추진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인테리어·가구 시장과 맞닿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대였던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들이 경쟁적으로 인테리어·가구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롯데의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까사미아와 리바트를 통해 다양한 컬래버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와 한샘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라는 이점도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 후보자로 거론될 정도다.
롯데는 올해 3월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인수했고, 카카오·CJ 등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와 함께 ESG경영혁신실에 8월 초 헬스케어팀을 조직한 데 이어 바이오팀도 추가했다. 이 밖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