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선공약 본격 쏟아진다…건설·건자재株 반등 채비

2021-08-31 15:59
"대선 후보 부동산 공약 구체화될 때까지 상승 모멘텀 지속"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건설 및 건자재 관련주가 정부 및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공급 정책 기대감에 다시 반등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각 정당별 대선 후보가 선정된 이후부터 부동산 공급 정책이 보다 구체화되면서 관련 종목의 오름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건설업 지수가 최근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7월 초까지 32.75% 상승했던 건설업 지수(7월 5일 기준 142.57)는 이후 118.25(8월 20일)까지 17.14%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집값 상승세와 부동산 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의 후보 선정 과정이 다소 혼탁해지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었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공백기로 접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7거래일간 건설업 지수는 11.53% 상승했다. 31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1.87% 상승 마감했다.

건설업 대표 종목인 현대건설의 주가 역시 지난 20일 4만8400원에서 31일 5만5500원으로 14.67% 상승했고, GS건설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6.23% 올랐다. 대우건설(15.02%)과 DL이앤씨(13.71%), HDC현대산업개발(9.12%)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건자재 관련주 역시 건설주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LX하우시스의 주가는 지난 23일 8만2000원에서 31일 8만8100원으로 7.44%% 올랐고, 한샘과 KCC도 각각 4.50%, 24.14%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부동산 공약을 내놓으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대선 후보 중에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29일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임기 내 주택을 250만호 이상 공급해 이 중 30만호를 무주택 청년가구에 원가로, 20만호는 '역세권 첫 집 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야당 후보들은 부동산 정책을 1번 공약으로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전망"이라며 "대형 건설사에 유리한 재건축 및 재개발을 포함한 세금 규제 완화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건설업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 경선이 마무리돼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10월까지 관련 모멘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도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예정된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 선정 시점부터는 구체적인 부동산 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며 "건설 및 건자재 업종의 주가 조정이 이뤄진 현재 시점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신규 택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점도 건자재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0일 '2·4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경기도 의왕과 군포 등에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호 입지를 확정 발표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0일에도 건설 및 건자재 주요 종목의 주가는 정부의 추가 신규 택지 지정 소식과 주요 대선 후보의 공약 발표 등에 기인한 주택 공급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 마감했다"며 "주요 여야 후보의 공통분모인 주택 공급 확대 공약 및 구체화 과정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택 사업에 대한 정책 기대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