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에도 신고가 잇따라
2021-08-29 13:45
재건축·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매수세 이어져
서울 아파트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빠지며 거래절벽을 맞았다. 그러나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있는 단지들은 여전히 신고가로 거래가 되며 매도자 우위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42건으로, 지난달(4609건)의 3분의1에 미치지 못한다.
주택거래신고일은 계약 후 30일 이내로, 신고 기간이 아직 남아 있어 거래량은 더 늘어나겠지만, 추세로 볼 때 올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던 4월(3666건)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집값 고점 논란에도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외곽 지역의 중저가 단지에는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 전용면적 84.43㎡는 7월과 8월 역대 최고 가격인 26억2000만원에 2건 거래가 이뤄졌다. 여기에 지난 11일 500만원 오른 26억2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마포에서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89㎡가 19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1월 세운 신고가 기록인 18억7500만원보다 2500만원 오른 값이다.
영등포구 신길동 우성5차 84.98㎡는 금리인상 발표가 있던 26일 9억1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처음 9억원을 돌파했다.
노원구 중계동 염광아파트 역시 84.78㎡가 지난 26일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같은 아파트 비슷한 면적인 84.5㎡가 6월 8억8500만원(15층·16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개월 사이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전셋값 역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0으로 전주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상회한 것이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중계·상계·월계동 등 강북 주요 학군이 있는 동북권이 106.7로 가장 높았고, 목동 등 학군이 있는 서남권은 103.3, 대치동 등 학군과 반포동 등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동남권은 103.0으로 조사됐다.
전셋값 급등으로 반전세를 찾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9409건 가운데 월세나 월세를 조금이라도 낀 형태의 임대차 거래는 39.2%(3689건)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이 비율은 31.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