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 수록 비쌌다...대형 아파트, 중소형보다 집값 상승률 높아

2024-12-18 11:08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주택 시장에서 대형 아파트 가격이 중소형 면적대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중소형 아파트에 공급이 집중되면서 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규모별 매매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전용면적 135㎡ 초과(약 50평) 아파트 가격은 전월보다 0.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40㎡ 이하는 0.09% △60㎡ 이하 0.17% △60㎡ 초과∼85㎡ 이하 0.30% △85㎡ 초과∼102㎡ 이하 0.36% △102㎡ 초과∼135㎡ 이하 0.26%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형으로 분류되는 135㎡ 초과 아파트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런 흐름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135㎡ 초과 아파트는 지난 9월과 10월에도 각각 1.11%와 0.78%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형의 지난 9월과 10월 상승률은 각각 0.97%와 0.59%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급감하면서 희소성이 높아진 점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2만5583가구(일반공급 기준)를 면적별로 분석한 결과 135㎡ 이상 공급 물량은 단 183가구(0.72%)에 불과했다.

희소성이 부각되며 최근 강남의 대형 평형은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면적 183㎡는 지난달 8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는 지난 10월 말 역대 최고가인 49억9000만원에 팔렸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대형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에 원하는 평형대의 매물이 한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희소성이 부각되며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