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내 테이퍼링 우려 완화에 다우 '200p' 반등...주간으론 손실 기록

2021-08-21 08:52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일부 완화하며 시장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65% 상승한 3만5120.08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S&P500지수는 0.81% 오른 4441.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 급등한 1만4714.66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흘간의 약세를 털고 일제히 반등했지만, 주간 성적은 하락세로 나타났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1.12% 하락했으며,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0.59%와 0.7% 내렸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93% △필수소비재 0.18% △에너지 0.28% △금융 0.62% △헬스케어 0.51% △산업 0.24% △원자재 0.64% △부동산 0.46% △기술주 1.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96% △유틸리티 1.22% 등이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시장이 특별히 집중한 경제 지표는 없었던 가운데,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에 주목했다.

지난 18일 미국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후 시장은 연준이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개시하고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오전 카플란 총재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다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연준의 테이퍼링 돌입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형성했다.

최근 카플란 총재는 연준 관계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조기 테이퍼링 돌입을 주장해왔다. 앞서 그는 올해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과 고용 회복세를 고려했을 때 연준이 오는 9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에 곧바로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부 되살아났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전날 대비 0.015% 상승해 1.257%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금리)은 가격과 반비례하기 때문에, 국채 거래가 적어져 가격이 내려가면 금리는 상승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대형 은행은 연준의 테이퍼링 돌입 예상 시기를 당초 내년 초에서 올해 11월로 앞당긴 상태에서, 시장은 오는 26~28일 진행되는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세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위험성)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휴 김버 JP모건 자산운용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우리는 매우 강하지만 불균형한 세계 성장세를 앞으로 몇 달간 보게 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대응 역시 전 세계 각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이번 한 주간 약세를 이어오던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5.14%와 2.56%나 급등했고,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도 1%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테슬라 AI 데이'를 열고 새로운 슈퍼컴퓨터 칩과 인간형 로봇 개발 계획을 공개한 테슬라의 주가는 1.1%의 오름세를 보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4.35% 급락해 18.56까지 떨어졌다.
 
유럽증시 반등...국제유가·금값 하락세 계속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앞선 나흘간의 약세를 끝내고 일제히 반등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41% 오른 7087.9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27% 상승한 1만5808.04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31% 높아진 6626.11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55% 상승한 4147.5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국제유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델타 변이 확산세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37달러(2.15%) 하락한 62.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한 주간 9%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27달러(1.91%) 빠진 배럴당 65.1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 7거래일 동안 7% 이상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0.5달러(0.028%) 내린 온스당 17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