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법인 상반기 매출 사장 첫 1000조원 돌파
2021-08-19 17:08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코스피 상장법인의 매출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중 금융업 등을 제외한 587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080조583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6%(160조6285억원)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상장법인의 상반기 매출이 10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 상장법인의 영업이익은 91조3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86%(49조4373억원) 급증했다. 순이익 증가폭은 더 크다. 상반기 코스피 상장법인의 순이익은 총 85조134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5.50%(60조4937억원) 늘었다. 이 수치도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낸 2005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그 결과 전체적인 수익성도 개선됐다. 매출만 올린 게 아니라 실제 돈을 버는 회사가 많아진 것이다.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4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90%포인트 올랐다.
상반기 매출액 129조600억원으로 전체의 11.94%를 차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반기순이익 등이 각각 17.23%, 155.85%, 381.3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75.01%), 철강금속(24.89%), 화학(23.94%), 전기전자(23.35%), 기계(21.42%), 운수장비(20.78%), 운수창고업(20.21%), 유통업(18.26%), 비금속광물(12.69%), 서비스업(11.40%), 섬유의복(8.43%), 종이목재(7.03%), 의약품(6.55%), 음식료품(6.38%), 통신업(4.04%), 전기가스업(2.03%) 등이 늘었다.
한편 코스닥 상장법인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함께 분석한 결과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비교 가능한 1011개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7조9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7%(16조1338억원)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7조63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4.21%(2조6841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은 6조8708억원으로 157.73%(4조204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7.07%, 6.36%로 각각 1.68%포인트, 3.46%포인트 상승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업종 368개사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8.24% 올랐다. 제조업종 252개사는 매출이 17.18% 상승했다. 기타 191개사는 17.23%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코스닥 상장법인도 글로벌 경제의 뚜렷한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