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내달 3천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 추진

2021-08-19 09:16
후순위채보다 만기 길어…안정적 자본확충 가능

교보생명이 자본확충을 위해 3000억원 이상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지난 2018년 1조원가량 발행을 추진하다 보류한 지 3년여 만이다. 교보생명은 영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운영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교보생명]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다음달 중순 모집액 규모 30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하기 위해 대표주간사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영구채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증권이다.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 상품이다. 영구채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적용 시 기본자산(Tier1)으로 잡히기 때문에 은행과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하기에 유리하다.

교보생명이 자본조달을 위해 영구채를 선택한 데에는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구채의 보통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평균 10년 수준인 후순위채권보다 장기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발행채권의 경우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이면 매년 발행금액의 20%씩을 보완자본에서 제외해야 한다.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후순위채보다 영구채가 만기 부담이 적은 셈이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올해 교보생명의 자본이 9000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자본확충 수요 커졌다"면서 "여기에 IFRS17 대비를 위해 유리한 영구채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