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CATL, '테슬라 앞마당' 상하이에 배터리공장 건설

2021-08-19 10:26
상하이 린강신구 배터리 생산공장 등 건설 계획
테슬라 공장 '코앞'에 위치…물류비 절감 등 호재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CATL이 18일 상하이시 정부와 전략적 협력 기본협의를 체결했다. [자료=상하이시정부, CATL]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300750, 선전거래소)의 '상하이 공장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CATL은 18일 상하이시 정부와 전략적 협력 기본협의를 체결해 앞으로 신에너지 방면에서 전면적으로 심도 있는 협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CATL은 상하이에 혁신센터, 최첨단 생산기지, 미래 에너지연구원 등을 지을 계획이라고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를 위해 CATL은 이날 상하이에 미래에너지연구원 설립도 등록했다. 중국 기업정보업체 치차차에 따르면 이 연구원은 등록 자본금 2억 위안으로, CATL 신에너지과기유한공사가 100% 투자한다. 앞으로 신에너지 과학기술 및 소재 방면에서 기술 연구개발 및 서비스, 기술 컨설팅, 기술 양도·보급·교류,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한다.

​이로써 지난 6월 로이터가 보도했던 CATL의 상하이 공장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로이터는 당시 CATL이 상하이에 연간 생산력 80GWh(시간당 기가와트)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상하이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CATL의 배터리 공장은 테슬라 전기차 공장이 소재한 상하이 린강산업구에 지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CATL은 이날 린강산업구 지역 개발을 담당하는 린강그룹과도 투자 협의를 체결했다. 2020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2년간 테슬라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계약한 CATL로서는 향후 배터리 제품 공급이 한층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테슬라로서도 물류비용을 절감해 현지 전기차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중국 배터리왕 CATL은 중국 전기차 시장 고속 성장세를 기반으로 연일 생산, 기술력을 확장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CATL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전 세계 배터리 탑재량 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도 CATL의 전 세계 배터리 탑재량은 34.1GWh로 1위를 차지했다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집계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세 속 잇단 공격적인 투자로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130GWh가 넘는 배터리 신규 생산력 확충과 기술 개발을 위해 최대 582억 위안 규모 증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차세대 전지 나트륨이온 배터리도 발표했다. 이외에도 리튬금속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C2C(Cell to Chassis, 팩을 없애고 배터리를 차체에 내장하는 방식)'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중금공사는 오는 2025년까지 CATL의 배터리 생산량이 현재 600GWh까지 늘어나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CATL의 지난해 말 기준 배터리 생산능력은 69.1GWh, 건설 중인 생산능력은 77.5GWh, 생산량은 51.71GWh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