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프간 교민·공관원, 중동 제3국행 무사 도착...카타르에 임시공관

2021-08-17 17:30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9시쯤 이륙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지도자들이 15일(현지시간)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책상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이었던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공관원 3명과 재외국민 1명이 17일 모두 아프간에서 철수해 중동 지역 제3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아프간에 남아 있는 한국 국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공관원 3명과 교민 1명이 탑승한 중동 제3국행 항공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경 이륙했다. 이들은 전날 밤부터 아프간 출국을 시도했지만, 아프간 민간인들이 카불 공항에 대거 몰려들며 출국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아프간 대사관은 지난 15일 수니파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 탈레반이 카불을 사실상 함락함에 따라 공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원들을 중동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 이후 주카타르 한국대사관에 임시 공관을 마련했다.

이보다 앞서 아프간에 체류했던 대다수 교민은 정부가 지난 6월부터 철수를 요청한 이후 현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지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던 교민 1명이 현지 계약 등을 이유로 아프간 철수를 거부함에 따라 최태호 주아프간 한국대사를 포함한 공관원 3명도 철수하지 않고 현지에 남아있었다. 해당 교민은 선교사나 종교 관련 인사는 아니라고 한다.
 
한편 외교부는 향후 탈레반과의 외교 관계 수립 여부 등을 고려해 주아프간 대사관을 제3국에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탈레반 정부와 외교관계 설정을 묻는 말에 "정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편적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국가와는 항상 협력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왔다"며 "현재 아프간 정세와 주요국들의 동향을 예의주시 중인 바 안전이 확보되는 경우 필요하다면 공관 운영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