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확진자 2200명 넘어…새로운 고비, 광복절 연휴이동 자제"

2021-08-12 08:38
최근 2주간 비수도권 이동량 소폭 증가
감염자 2399명 중 2321명이 델타 변이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569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K-방역의 실패'라며 정부를 향해 거센 비판이 들끓고 있지만, 이미 초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방역 대책 마련도 쉽지 않아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섰다"며 "작년 1월 최초 발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확진자가 이같이 폭증한 원인에 대해 크게 △휴가철 이동량 증가 △델타 변이 확산 △지역사회 숨은 전파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거리두기 단계 조정 3주차 전국의 이동량이 2주차 이동량보다 0.3%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3주차(8월 2일~8일) 이동량은 2억3341만 건으로 직전 주(7월 26일~8월 1일)보다 0.3%(74만 건)가 감소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이동량이 1억1271만 건으로, 직전 주 이동량 대비 0.7%(76만 건) 감소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2070만 건으로, 직전 주 이동량 대비 0.02%(2만 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이동량은 감소했으나 휴가철을 맞아 비수도권 이동량은 되레 늘어난 것이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국내 감염 사례 중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75.6%이며, 이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은 73.1%로 전주(61.5%) 대비 11.6%포인트 증가했다.

델타 변이 감염자는 1주간 2555명(국내 감염 2321명, 해외 유입 234명)이 늘어 누적 7467명(지난주 4912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감염 사례 2399명 중에서 델타 변이 감염(2321명)이 다수를 차지했다.

지역사회 숨은 전파도 지속 중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2만2788명 중 '감염 경로 불분명' 확진자는 6409명(28.1%)으로 아직 이들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문제는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있지만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시행 중인 상황이라 정부도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우선 방역 조치가 미진한 부분을 발굴해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권 차장은 "광복절 연휴 기간 이동과 여행 대신, 집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정부에서는 범부처 합동으로 광복절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무르기'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하고 있는 방역 조치로는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00명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어느 부분에서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 중이다. 강화할 수 있는 부분, 또 추가 조치를 실행할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 부분을 발굴해 신속히 시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