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내년 초 까지 홍콩 상장 추진

2021-08-09 07:50
당국 제재 우려... 뉴욕 대신 홍콩행

[사진=바이두]

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기술 기업 바이트댄스가 내년 초를 목표로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 기업공개(IPO)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중국 당국의 데이터 보안 우려를 해결하려 몇 달간 작업한 끝에 고객 정보 저장·관리 방식에 대한 세부 사항을 포함한 자료를 당국에 제출하고 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2월 50억 달러(약 5조7000억원) 자금을 유치할 당시 18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트댄스는 2019년부터 뉴욕 상장에 관심을 뒀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들의 해외 상장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홍콩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은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당국의 사이버안보 조사를 받고 앱 시장에서 퇴출 당하는 등 혹독한 후폭풍을 맞았다. 바이트댄스의 경쟁사인 콰이서우(快手)도 중국 관영매체의 스트리밍 플랫폼 규제 촉구에 주가 폭락을 겪었다.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 사태 후 아예 자국 기술기업이 해외에 상장하려면 안보 위해 요인이 없는지 사전 심사하는 '상장 허가제'를 도입해 고삐를 죄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한 자국 기술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되면 민감한 데이터가 미국 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