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이달 연속 개점…더현대서울 흥행 잇나

2021-08-06 05:00
20일 롯데 동탄점 이어 27일엔 신세계 엑스포점

올 초 오픈한 더현대서울이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이달 한주 간격으로 신규 점포를 연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새 점포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롯데백화점 동탄점, 오는 27일 신세계백화점 엑스포점이 새롭게 문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대구신세계 이후 5년 만의 신규 점포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비대면 경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쇼핑 경험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콘셉트와 공략 지점은 각기 다르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에 사활을 걸었다.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외관 전경.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의 13번째 점포인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아트 앤 사이언스)는 중부권의 랜드마크를 노린다. 지하 5층, 지상 43층(건물 면적 28만4000㎡), 영업면적은 9만2892㎡ 규모로 중부 지역 최대 유통시설이다. 

신세계는 강남점, 경기점과 같은 지역 이름을 딴 점포명이 아닌 아트 앤 사이언스로 지었다. 대전이 '과학의 도시'라는 점을 살려 지역의 정체성에 문화·예술적 요소를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공간에서도 신세계의 의지는 여실히 드러난다. 이곳에는 백화점과 함께 호텔, 과학체험시설, 193m 높이 전망대 '디아트스페이스193',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카이스트와 함께 만든 '신세계 넥스페리움'은 대표 시설로, 과학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사립 과학 아카데미다.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장소라는 상징성을 계승하면서 로봇, 바이오, 우주 등 3대 미래 분야를 테마로 최첨단 과학과 수학의 원리를 실습 놀이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세계는 과학 강좌를 앞세워 이날부터 문화센터 회원 신규모집을 시작했다. KAIST 교수진과 과학 이야기를 나누는 특강 자리,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를 수 있는 스포츠스태킹 등 900여개 강좌를 열었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담당 상무는 "대전과 충청 지역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다양한 강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과 백화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의 35번째 신규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경기권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로 문을 연다.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은 9만3958㎡에 이른다. 

동탄점은 롯데쇼핑의 업력을 통째로 쏟아부은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전국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신세계에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긴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의 성공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동탄점의 콘셉트는 '스테이플렉스(머물다는 뜻의 'stay'와 다목적 건물을 의미하는 'complex'의 합성어)'다. 신도시에 입점하는 만큼 도시 소득이 높은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다.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하는 곳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높은 층고의 개방감 있는 공간, 거대한 루프형 순환 고객 동선, 채광창 도입 등 기존 쇼핑 공간과는 차별화했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고객에게 완벽한 휴가와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복합 공간으로 구성했다"면서 "변화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와 동탄 상권 고객의 관점을 충실히 반영해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