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녹십자·에스티팜 K-mRNA 컨소시엄 출범…"내년 상반기 백신 1억 도즈 생산할 것"

2021-06-29 16:45
7000억원 이상 투자 계획

29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이하 K-mRNA 컨소시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엄보영 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 권덕철 장관,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사진=연합뉴스]




내년 상반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1억 도즈 이상 국내 생산 및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미약품과 에스티팜, GC녹십자 등 3개 기업이 주축이 되고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하 KIMCo)이 지원하는 '차세대 mRNA 백신·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이하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3개 기업은 임상과 핵심원료, 대량생산설비 구축 등에 70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컨소시엄은 원료와 백신 제조, 신약개발 각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들이 팀을 이뤄 mRNA 코로나19 백신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백신 자급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K-mRNA 컨소시엄은 백신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반 기술과 지질나노입자(LNP) 생산 등 원천기술과 원료, 대량 생산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 등의 역량을 한데 모아 2년 내에 자체 백신 개발 및 생산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mRNA 백신 개발을 포함, 원료부터 완제생산까지 전주기적 자력 개발에 나선다. 또한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생산시설 확충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56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공동 출자로 지난해 출범한 KIMCo는 정부와 국회 등의 원활한 지원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컨소시엄은 2단계에 걸쳐 mRNA 백신 개발 및 생산을 가시화한다. 먼저 오는 2022년까지 국산 mRNA 백신기술을 확보해 전 국민이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1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허경화 KIMCo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1억 도즈 이상 물량의 생산 및 긴급사용승인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K-mRNA 컨소시엄은 총 2단계에 걸쳐 mRNA 백신 개발 및 생산을 가시화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2022년까지 국산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해 전 국민이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1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을 임상단계로 진입시켜 국내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2023년까지 mRNA 플랫폼 기반 백신 대량 생산 체계를 확립, 10억 도즈 이상을 생산해 국내는 물론 수출을 추진하고,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 mRNA 백신 플랫폼 기반의 항암백신·차세대 혁신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이들 3개 기업 외에도 mRNA 기술과 원부자재 개발·생산 관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및 대학 연계 산학연구소 등으로 K-mRNA 컨소시엄 참여 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기업 협의체가 출범하고 그 첫번째로 오늘 컨소시엄이 구성돼 매우 기쁘다"며 "정부도 백신 개발과 생산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적극 지원할 것이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백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개회 인사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체 백신 개발은 보건안보의 핵심이자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의 필수 조건"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백신주권을 지키고, 세계 백신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쳐 백신 개발을 도모하는 만큼 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모더나와 화이자 수준의 mRNA 백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델타 변이 외에도 또 다른 변이가 지속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이에도 대응 가능한 차세대 국산 mRNA 백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mRNA가 차세대 백신 플랫폼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3년 전부터 우리도 준비해 왔다"며 "앞으로 독감처럼 코로나19도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 잡을 것인 만큼 컨소시엄을 통해 각 기업이 힘을 모아 차세대 mRNA 백신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