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개발 속도 내나…BMW 전기차 담당, 애플로 이동

2021-06-11 11:11
BMW 전기차 'i3·i8' 개발 담당 울리히 크란츠 영입

애플이 독일 자동차업체 BMW의 전기차 개발을 이끈 임원을 영입, 전기차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사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BMW에서 전기차 사업을 담당한 울리히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을 영입했다.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은 BMW의 순수 전기차 'i3'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개발을 담당했던 인물이자, 미국 전기차 신생기업(스타트업) 카누(Canoo)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울리히 크란츠(Ulrich Kranz) BMW 전 수석부사장 [사진=BMW 제공]


CNBC는 애플의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 영입에 대해 "애플이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고 생산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테슬라 모델3 개발을 주도했던 더그 필드 전 부사장 등 자동차 업계의 많은 인재를 영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험을 하는 등 전기차 개발 움직임을 보여왔다. 필드 전 부사장은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 총괄을 맡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에 영입된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이 필드 총괄 밑으로 합류하게 된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는 한국 현대자동차와 전기차 생산 협력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현대차가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애플과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협력은 무산됐다.

CNBC는 애플의 자동차 사업 구상이 여러 차례 재구성됐다면서, 가장 최근에 이뤄진 사업 구조조정이 2019년 초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2014년부터 자동차 개발에 관심을 가졌고, 자율주행 등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했으며 몇 달 전에 전기차 개발 사업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의 영입을 확인하면서도 그가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SPG·Special Projects Group)'이라 불리는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에 합류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