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접은 애플, '가정용 로봇'에서 신성장 동력 찾는다

2024-04-04 10:55
이용자 따라다니는 로봇…가정집 꾸며놓고 테스트
전기차 포기 후 차세대 수익원 '압박'
아마존, 이미 2021년에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을 접은 애플이 신성장 동력으로 가정용 로봇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가정에서 이용자들을 따라다니는 모바일 로봇을 비밀리에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로봇이 디스플레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가정용 탁상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개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 연구들은 아직 초기 단계로, 출시 여부는 불확실하다. 로봇 연구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서와 AI 및 머신러닝 팀이 진행 중이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사옥 인근에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 놓은 비밀 장소에서 가정용 기기들은 테스트하고 있다.
 
애플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50%가 아이폰 판매에서 발생했다. 애플의 아이폰 의존도가 상당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이 인기가 시들해지는 점은 부담이다. 

그간 애플은 미래 사업으로 자동차, 혼합현실, 스마트홈 세 가지를 꼽았다. 전기차 개발은 지난 2월 포기했고, 애플 비전프로는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남은 선택안은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AI 등을 활용해 스마트홈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나, 향후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로봇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경우 오랜 기간 연구됐으나 회사 로드맵에 빠졌다가 추가되는 등 변동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로봇이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데 애플의 자율주행 기능이 접목될 것으로 본다. 

가정용 로봇 시장은 이미 아마존이 진출해 있다. 아마존은 2021년에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를 출시한 바 있다. 아스트로는 집 안에서 이용자를 따라다니며, 전화나 알람 등의 기능을 갖췄다. 집안 내부에서 이상한 활동 등이 감지되면 사이렌을 울리거나 긴급 대응팀에 도움을 요청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아스트로를 기업 경비 로봇으로 재설계해 출시했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0.48% 오르는 데 그쳤다.
 
아마존 아스트로 [사진=아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