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수은·캠코 노조추천 사외이사 선임해야"

2021-06-09 09:32

[사진=수출입은행]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9일 금융공공기관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와 여당은 수출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임기 내 마지막 기회일 노조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해 공공기관 노동자 경영참여 약속을 이행하라"고 밝혔다. 노조추천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한 인사를 이사진에 앉히는 구조로, 기관장 제청으로 소관 부처장(장관)이 임명한다.

금융노조는 "수출입은행 이사 임명권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있고, 주주총회를 거쳐 임명되는 캠코 사외이사 역시 최대주주인 기재부 영향력이 지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공기관 위원회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합의했으며, 정부 측 합의 당사자가 기재부였다"며 "국가경제 수장인 경제부총리가 이러한 사회적 대화 합의를 어기고 지난해의 우를 반복한다면 자기부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자격 부족의 낙하산 인사를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하며 정권과 여당이 약속했던 노조추천 사외이사 선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만 봐도 대통령 공약조차 지키지 않는 정권과 여당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특히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시하기도 전 수출입은행에는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가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캠코 역시 사외이사뿐 아니라 상임이사까지 낙하산 인사가 내정돼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정권과 여당은 사회적 대화의 소중한 결과를 받아들여 노조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수용하고, 임기 내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법제화 완수에도 온 힘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