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 3만1881달러…2년째 감소
2021-06-09 08:22
코로나19 확산 및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지난해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0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881달러로 전년(3만2204달러)보다 1% 감소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3743만원에서 3762만원으로 0.2% 늘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지난해 환율이 1% 이상 오르면서 미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보다 줄었으나 원화 기준으로는 증가했다. 한국은 2017년 3만1734달러를 시작으로 선진국 지표인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만달러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0.9%를 나타냈다. 한은 측은 "지난해 정부소비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했으나 민간소비와 수출이 감소 전환한 점이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 별로는 건설업 감소세가 지속됐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감소로 전환됐다.
2019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 2.2%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작년 명목 GDP는 1천933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1998년(-0.9%)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2017년 2.2% 이후 3년 만에 최고 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