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비상식" 화이자 직구 논란에 대구시, 공식 사과
2021-06-08 15:58
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며 사과 의사를 밝혔다.
대구시는 의료기관협의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통해 화이자로부터 백신 3000만명분 구매를 추진해 관련 내용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진위 의심을 이유로 대구시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지난달 31일 대구시가 의료계 대표들과 함께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지자체 차원 백신 구매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한 백신 도입 실패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한 이 이야기가 '가짜 백신 사기 사건' 논란으로 비화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전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한국화이자제약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를 국내 수입·판매·유통할 권리는 화이자에만 있다. 바이오엔텍을 포함한 다른 제3의 기관은 한국 내 판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논란에 공분을 표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4일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합니다”라는 글 작성자는 본인을 대구 시민이라고 소개한 뒤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안 될 일을 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움직인 것이며 그로 인해 시민들은 타 도시로부터 손가락질받는 불쌍한 신세가 되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