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월마트에 갤럭시 74만대 공급... B2B 사상 최대

2021-06-04 14:46
월마트 직원 절반에 '갤럭시X 커버 프로' 제공... 물류 현장에 최적화된 러기드폰

갤럭시X 커버 프로로 업무 중인 월마트 직원 모습.[사진=월마트 제공]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직원 절반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이용한다.

3일(현지시간) 월마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내 직원 160만명 중 74만명에게 올해 연말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X 커버 프로' 스마트폰과 전용 케이스를 무료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갤럭시X 커버 프로는 유통, 교통, 보건, 제조 등 산업 현장에서 쓰는 데 적합하도록 강력한 방수·방진 기능과 튼튼한 케이스를 갖춘 러기드(성능보다 내구성을 강조하는 제품) 스마트폰이다. 미국 현지에선 49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 대수는 삼성전자 B2B 단말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와 월마트는 추가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 공급되는 단말기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두 회사는 계약 규모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이번 스마트폰 제공은 월마트의 디지털 전환과 BYOD 정책과 연관이 있다. 아마존과 경쟁 중인 월마트는 사내 시스템을 현대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시스템의 전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월마트는 매장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Me@Walmart(미앳월마트)'라는 업무용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효과적인 물류 관리를 위한 바코드 스캐너, 무전기, 단말기 분실 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 등이 들어 있다. 거대한 월마트 매장 내에서 특정 물건이 어디 있는지 바로 찾아주는 인공지능 비서도 탑재했다.

다만 직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직원 소유 스마트폰에 설치하지 않고 월마트가 별도의 단말기(갤럭시X 커버 프로)를 구매한 후 앱을 설치해서 나눠주기로 했다.

월마트는 회사 전용 앱을 통해 물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직원간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