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한계 극복 원천기술 개발…5년간 1133억 투입

2021-06-04 00:47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블록체인 기술발전 및 산업 육성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국내 기업들이 기존 블록체인의 성능·보안 한계를 극복할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5년간 1133억원이 투입된다. 대규모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 블록체인 기술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정부의 계획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9개 컨소시엄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데이터 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합의 처리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참여자가 증가해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합의기술 4건이 추진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컨소시엄은 대규모 노드 환경에서 블록마다 공평하게 노드를 선발해 탈중앙화를 유지하는 동적 합의체 구성 기술을 개발한다. 한양대학교 컨소시엄은 대규모 노드 환경에서 대량 트랜잭션 처리량과 고속 최종성 처리속도를 달성하는 합의 기술을 개발한다. 고려대학교 컨소시엄은 블록체인 저장장치 요구량의 최소화를 통한 확장성 확보와 다수 트랜잭션 검증 고속화 서비스 기술을 개발한다. 포항공과대학교는 블록체인이 정해진 시간 내에 정상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이브리드 P2P 최적 경로 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발한다.

작성된 내용에 따라 계약이 실행돼 취약점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을 때 이용자에게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스마트 컨프랜트 보안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개발 과제 1건이 추진된다. 고려대학교 컨소시엄이 '스마트 컨트랙트의 개발-배포-실행의 전주기적 취약점 및 신뢰성 오류 개선 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전주기에 걸친 신뢰성이 강화된 지능형 스마트 컨트랙트 제작을 위한 자동화된 취약점 탐지, 시큐어 코딩 기술을 개발한다.

블록체인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분산신원증명(DID) 관리기술과 데이터활용시 프라이버시보호기술을 개발하는 과제 2건이 추진된다. 가민정보시스템컨소시엄은 자기주권신원활용을 위한 사용자신원인증관리 기술을 개발한다. 한양대학교 컨소시엄은 프라이버시 보장 데이터 처리를 위한 고성능암호프로토콜(영지식증명) 기술과 라이브러리를 개발한다.

블록체인으로 대용량데이터를 관리하고 빠르게 분석해 블록체인서비스 활용성을 강화하는 기술개발 과제 2건이 추진된다. ETRI 컨소시엄이 대규모의 대용량 트랜잭션 데이터 분산저장과 기업에 적용가능한 블록체인데이터 저장기술을 개발한다. 또 블록체인 인덱스 기반 분산저장데이터고속 분석 기술과 사용자편의성을 위한 질의언어처리 기술을 개발한다.

지난 3일 조경식 과기정통부 2차관은 라온시큐어를 방문해 블록체인 기술발전과 산업육성을 위한 산업계 의견을 듣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블록체인 시범사업의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국내 블록체인 기술 발전 및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금년도 블록체인 시범사업 관련 사업자, 수요기관들이 느끼는 현장의 애로사항과 해소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올해 과기정통부는 데이터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사업 외에도 적용 파급력이 높은 투표(선관위), 기부(민간), 사회복지(복지부), 우정사업(우정사업본부), 신재생에너지(산업부) 등 5대 분야 블록체인 도입을 추진해 기술발전과 산업육성을 지원한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사례 발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블록체인 기업 육성, 산업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규제 발굴, 차세대 기술 확보 등 블록체인 기술 발전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블록체인 시범사업 34개 과제를 추진했고 간편인증, 기부, 보험 청구 분야에 대국민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기관 내부업무효율 개선에도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기술생태계 조성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과 응용 플랫폼 과제 24개를 지원해 전자문서, 콘텐츠, 에너지분야 사업화가 이뤄졌고 초기 기술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성능검증을 위해 19건의 기술지원을 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라온시큐어, 드림시큐리티, 시티랩스, 오퍼스엠, 마크애니, 세종텔레콤 등 산업계와 병무청·국민연금공단 등 수요기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라온시큐어는 올해 블록체인 시범사업 중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민원서비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분산신원증명(DID) 기술 기반 병역이행관련 전자문서 발급, 신원·자격 확인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10월까지 전자지갑 구축을 완료하고 11월 서비스를 운영한다. 라온스토리, 코비엔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병무청, KB국민은행, 중앙대학교, 군인공제회C&C 등과 실무자간 업무협약도 맺었다.

사업을 통해 사용자 중심으로 개인정보를 유통하는 ‘자기주권신원(SSI)’을 구현하고 병무관련 전자문서, 디지털신분증을 블록체인 DID 기반으로 발급해 병무민원·금융·통신·대학행정 관련 서비스를 이용케 할 예정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체감하고 누릴 수 있는 DID 서비스를 늘리고, 군 복지 혜택 제공 분야도 확대한다. 증명서와 확인서를 디지털로 발급해 비용절감 효과도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