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올해 5개월치 수주고, 작년 한해 기록 넘겨

2021-06-01 15:49
하반기 카타르 LNG선 대규모 발주 호재...역대 최고 실적 경신 기대↑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의 올해 1~5월까지 수주고가 이미 작년 한해 기록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틀간 총 12척의 선박을 1조3600억원에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2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108억 달러(약 11조 9400억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49억 달러(약 16조4700억원)의 72%를 달성했고,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인 106척(94억 달러·해양플랜트는 추가작업)을 뛰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컨테이너선 4척을 5290억원에 계약하며 올해 수주실적을 총 48척, 59억 달러(약 6조5200억원)로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55억 달러)을 뛰어넘었고, 올해 목표 91억 달러(약 10조600억원)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를 수주했다.

이와 같은 수주 규모는 1~5월 누계 기준 2012년(60억 달러) 이후 최대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조선업계 ‘빅3’를 구성하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총 26척, 27억4000만 달러(약 3조300억원)를 수주해 올해 목표(77억 달러)의 35.6%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카타르가 추진하는 LNG선의 대규모 발주가 유력하다는 점을 근거로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해 6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신조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카타르 발주가 이뤄지고, 국내 조선업계가 좋은 결과를 받아든다면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조선해양 LNG선.[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