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동산 가격, 수급보다 호가 중심 상승… 가격조정 경험 고려해야"

2021-05-24 16:24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부동산 가격 오름세에 대해 '진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안정세였던 부동산 가격이 보궐선거 이후 수급보다는 호가 중심으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집 마련 및 부동산 투자 시 올해 주택분양 물량, 올해 하반기와 내년 사전청약 물량, 부동산 가격 급등 후 일정 부분 조정 과정을 거친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중한 결정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서울의 5만 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 26만∼28만 가구의 주택분양 물량이 풀리며, 올해 하반기 3만 가구와 내년 3만2000가구의 사전청약 물량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부동산 가격 조정 경험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 1998년 전국주택매매가격이 전년 말보다 12.4% 하락한 것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부터 2013년 8월 사이 서울 아파트 가격이 11.2% 내려간 것을 언급했다.

상당한 규모의 분양·청약 물량이 예고돼 있고 과거 사례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후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동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어 회의에 참석한 기재부 간부들에게 "최근 부동산 정책의 일부 보완 작업과 관련해 당정 간 협의를 더 신속히 진행해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예정된 중요한 정책 일정을 밀착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조만간 중기재정계획을 논의하는 재정전략회의가 있을 예정이고 다음 주부터는 올해 세제 개편 작업, 내년 예산 편성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며 "흐트러짐 없이 밀착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세제·예산 편성 작업은 정책과 교감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작업인 만큼 단순히 세수, 예산 숫자를 정하는 프로세스가 아니다"라며 "정책의 틀을 잘 디자인하고 정책 수용자들과 잘 소통하는 것이라는 인식 하에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하게 진행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