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美모더나·노바백스와 MOU...文 "한·미 백신협력 강화 당부"

2021-05-22 23:46
문 대통령 방미 중 韓 정부·기업 및 美 기업 간 MOU 등 체결
文 "한국, '글로벌 백신 허브' 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계획"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하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방미 중인 가운데 한국 정부 및 기업과 미국 백신 기업 간 상호 계약과 양해각서(MOU)가 최종 체결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백신기업 협력 행사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양국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은 뛰어난 백신 생산 능력과 숙련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다수의 백신을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면, 현재의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극복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이 백신의 위탁생산뿐 아니라 백신 개발 역량 확보, 해외 백신 및 원부자재 기업 국내 유치 등을 포괄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백신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정부 및 기업과 미국 백신 기업 간에 그간 진행된 연구·개발 및 백신 생산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 결과를 토대로 상호 계약과 MOU를 최종적으로 체결하기 위해 진행됐다.

우선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백신의 개발 및 생산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는 이번 MOU를 통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 독감 결합백신 등 차세대 백신의 개발과 SK바이오사이언스 시설을 활용한 생산 등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정부는 기업의 기술 및 생산 협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모더나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 원액을 국내에서 완제 충전해 생산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양사 간 계약에 대해 "모더나 백신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국내 공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백신에 더해 모더나 백신의 국내 생산도 이뤄지면서, 한국이 글로벌 백산 생산 허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 복지부는 모더나와 모더나의 한국 투자 및 생산 관련 논의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해당 MOU는 모더나가 한국에 mRNA 백신 생산 시설 투자와 인력 채용을 노력하는 한편, 한국 정부는 모더나의 한국 내 투자 지원과 비즈니스 활동에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 국립보건연구원과 모더나 간에도 감염병 질환에 대한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MOU가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과 같은 새로운 협력은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한·미 양국이 앞으로도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전 세계 모든 인류의 생명 보호와 건강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