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상회담 후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 참석
2021-05-22 08:29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건립 예산 97% 한국 정부 부담
착공식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이수혁 주미대사, 한국전 참전용사 및 유가족, 현지 교포 등 25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헌화 및 묵념, 국가 연주, 추모 기도, 환영사, 기념 공연, 대통령 기념사, 제막 및 시삽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은 6·25전쟁에서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감사와 한·미 간의 우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추진 중인 유엔(UN) 참전기념시설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건립 사업은 지난 2016년 10월 7일 미국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이 통과된 이후 성금 모금 등 한·미 양국 각계의 노력 끝에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특히 한국 정부는 한·미 동맹의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추모의 벽을 조속히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예산 2420만 달러(274억원)의 97%가 넘는 2360만 달러(266억원)를 부담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현충일 추념사와 지난해 6·25전쟁 70주년 기념사 등 두 차례에 걸쳐 2022년까지 추모의 벽을 완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다.
추모의 벽은 ‘기억의 못’ 둘레에 화강암 소재로 된 높이 1m, 둘레 50m 벽을 설치하는 형태다. 벽면에는 미군 및 카투사 전사자 4만3769명의 이름과 함께 유엔 참전국 수와 부상자 수를 새겨 넣을 예정이다.
착공식이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미국 연방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전 참전 기념시설로 공원에는 6·25에 참전한 미군 19명이 판초 우의를 입고 정찰을 벌이는 모습을 표현한 유명한 동상이 있다.
또 이 기념공원은 미국 정부와 참전용사, 국내 기업이 뜻을 모아 조성한 곳으로 연간 4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 1995년 7월27일 기념비 제막식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이 참석했었다.
이번 착공식 행사에는 미군 19명 동상의 모델이 된 인물 중 한 명인 윌리엄 웨버 예비역 미 육군대령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해 온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하고, 기념사를 통해 함께 전쟁을 치렀던 끈끈한 동맹관계를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되찾아준 참전용사 및 전몰장병 유가족들에게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