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했던 비트코인, 머스크 "다이아몬드 손" 한마디에 또 반등

2021-05-20 20:22
전날 中 암호화폐 불허 방침에 급락했던 비트코인… 2%가량 올라

4000만원선까지 추락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5100만원대로 다시 반등했다.

20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5108만9000원까지 소폭 올랐다. 하루 전과 비교해 1.93% 반등한 것이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개당 5134만2000원으로 올랐다. 이틀 연속 4000만원 후반대까지 내렸다가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날 비트코인은 대폭 추락했다. 원인은 중국에 있다. 중국은행업협회를 비롯해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이 공동 발표한 '암호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에서 암호화폐 사용 불허 방침이 다시 확인되면서 암호화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힘입어 또다시 반등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이아몬드와 손 모양 이모티콘을 활용,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갖고 있다"고 게재했다.

같은 날 "코인의 달인에 대한 신뢰"라는 글도 트위터에 올렸다. 언론에서는 '코인의 달인'이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뜻하고, 그의 글을 "커크혼이 코인에 투자한 만큼 그를 믿어 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다이아몬드 핸드(손)는 온라인 소통망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하락장에서도 팔지 않고 버틴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은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이를 두고 "테슬라가 보유한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털어내지 않을 것을 암시한 내용"이라고 풀이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비트코인 15억 달러가량을 매수했다.

한편 해외 거래소에서 코인 가격이 더 급락하면서 국내 거래 가격이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강화됐다. 이날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200만원을 넘었을 때 바이낸스에서는 4200만원가량에 머물렀다. 

폭락장이 펼쳐진 2017년 말, 2018년 초에 김치 프리미엄이 50%를 상회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은 심각한 수치는 아니지만, 가격이 급락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