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人사이드] 빌 게이츠, '아름다운 은퇴'로 가장한 '사내 성추문'
2021-05-17 17:29
결혼 27년 만에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의 새로운 성 추문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3월 '자선 활동 전념'을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를 은퇴했던 그가 사실은 사내 부적절한 관계로 사임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 이사회가 지난 2019년 말 자사의 여성 기술자로부터 2000년부터 수년간 게이츠와 부적절한 성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폭로 편지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이사회가 외부 법률 전문회사를 고용해 해당 사건을 조사하게 했고 이 과정에서 게이츠가 이사회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내부 결론에 도달한 상태였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게이츠 측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MS 이사회 자진 사퇴를 결정했고, 2020년 3월 "국제 개발과 보건과 교육, 기후변화 대응 등 자선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이사회를 떠나기로 했다"면서 은퇴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는 게이츠가 MS 이사 자리에 재선임된 지 불과 3개월 만이었던 시기였기에 그의 은퇴 결정이 급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측의 브리짓 아놀드 대변인은 이날 전자메일 성명을 통해 "거의 20년 전에 우호적으로 끝났던 (내연) 사건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일은 이사회 사퇴 결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와 관련한 추가 폭로를 내놨다. 게이츠가 회사 여성 직원에게 추파를 보내거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경우가 WSJ 보도에 나왔던 기술자 한 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NYT는 게이츠가 MS와 '빌 앤드 멀린다 재단', 빌 게이츠의 개인 자산 관리 회사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 소속한 전현직 직원 6명에게 저녁식사 만남을 신청하는 등 추파를 던졌다면서 이 중 두 가지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지난 2006년 게이츠가 사내에서 업무 발표를 진행한 여성 직원에게 별도의 전자우편을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으며 "만약 불편하다면, 없었던 일로 해달라"는 요청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은 게이츠의 이런 제안을 불쾌하게 받아들였지만, 당시에는 없었던 일처럼 행동해 왔다고 증언했다.
이로부터 2년 후 빌 게이츠는 빌 앤드 멀린다 재단 업무와 관련한 뉴욕 출장을 떠났는데, 당시 동행했던 여성 직원에게 "당신을 만나고 싶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요구했고, 제안을 받은 직원은 이에 불편했음에도 답변을 피하기 위해 그저 웃기만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NYT는 빌 게이츠가 측근의 성폭력 사건을 비밀리에 무마하려다가 반려인인 멀린다와 의견 충돌을 빚었던 사실도 폭로했다.
지난 2017년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던 한 여성은 이들 부부에게 편지를 써 빌의 측근인 마이클 라슨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행해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해 게이츠 부부 편으로 편지를 썼다면서 그럼에도 상황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라슨은 빌과 함께 MS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자 30년 가까이 빌의 개인 자산을 관리해 왔으며 현재도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 근무하고 있다.
빌은 자신의 자산을 수십배로 불려 준 라슨의 성폭력 혐의를 비밀리에 처리하길 원한 반면, 멀린다는 외부 수사 기관을 통해 라슨이 정식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국 빌 게이츠는 2018년 해당 여성이 거액의 보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비공개 합의를 맺었다.
다만, 아놀드 대변인은 성명에서 WSJ 보도 외의 의혹들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빌의 이혼 사유에 대해 각종 거짓 정보가 난입하는 상황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빌과 멀린다의 이혼을 둘러싼 소문과 추측이 이른바 '출처'로 특정돼 공개되는 일이 매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게이츠 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혼 사실을 발표했으며, 현재 두 사람은 별거 중이다.
이후 빌과 멀린다의 이혼 사유에 대한 각종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보도들은 대체로 외도와 불륜을 비롯해 빌이 결혼 생활 내내 문란한 성 생활을 이어오면서 멀린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내용이 일치한다.
지난 9일 WSJ 보도에 따르면, 멀린다는 2019년 말부터 이혼 전문가와 상담하며 빌과의 이혼을 준비했다.
당시 멀린다는 빌이 미성년자 성범죄자이자 인신매매범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2011년 전후로 교류를 이어왔다는 같은 해 10월 NYT 보도에 분노해 이혼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연예 매체 '피플'은 지난 8일 빌이 멀린다와 만나기 전 교제했던 벤처 투자가 앤 윈블래드와 결혼 후에도 관계를 유지해오며 매년 봄 한 차례 주말 휴가를 함께 보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빌 게이츠는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 소재한 회원제 고급 골프장인 '빈티지 클럽'에서 3개월째 거주하고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 이사회가 지난 2019년 말 자사의 여성 기술자로부터 2000년부터 수년간 게이츠와 부적절한 성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폭로 편지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이사회가 외부 법률 전문회사를 고용해 해당 사건을 조사하게 했고 이 과정에서 게이츠가 이사회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내부 결론에 도달한 상태였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게이츠 측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MS 이사회 자진 사퇴를 결정했고, 2020년 3월 "국제 개발과 보건과 교육, 기후변화 대응 등 자선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이사회를 떠나기로 했다"면서 은퇴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는 게이츠가 MS 이사 자리에 재선임된 지 불과 3개월 만이었던 시기였기에 그의 은퇴 결정이 급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측의 브리짓 아놀드 대변인은 이날 전자메일 성명을 통해 "거의 20년 전에 우호적으로 끝났던 (내연) 사건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일은 이사회 사퇴 결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빌 게이츠, 사내 성추문 '한 명'이 아니야...최소 6명
하지만,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와 관련한 추가 폭로를 내놨다. 게이츠가 회사 여성 직원에게 추파를 보내거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경우가 WSJ 보도에 나왔던 기술자 한 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NYT는 게이츠가 MS와 '빌 앤드 멀린다 재단', 빌 게이츠의 개인 자산 관리 회사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 소속한 전현직 직원 6명에게 저녁식사 만남을 신청하는 등 추파를 던졌다면서 이 중 두 가지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지난 2006년 게이츠가 사내에서 업무 발표를 진행한 여성 직원에게 별도의 전자우편을 저녁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으며 "만약 불편하다면, 없었던 일로 해달라"는 요청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은 게이츠의 이런 제안을 불쾌하게 받아들였지만, 당시에는 없었던 일처럼 행동해 왔다고 증언했다.
이로부터 2년 후 빌 게이츠는 빌 앤드 멀린다 재단 업무와 관련한 뉴욕 출장을 떠났는데, 당시 동행했던 여성 직원에게 "당신을 만나고 싶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요구했고, 제안을 받은 직원은 이에 불편했음에도 답변을 피하기 위해 그저 웃기만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NYT는 빌 게이츠가 측근의 성폭력 사건을 비밀리에 무마하려다가 반려인인 멀린다와 의견 충돌을 빚었던 사실도 폭로했다.
지난 2017년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던 한 여성은 이들 부부에게 편지를 써 빌의 측근인 마이클 라슨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행해왔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해 게이츠 부부 편으로 편지를 썼다면서 그럼에도 상황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라슨은 빌과 함께 MS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자 30년 가까이 빌의 개인 자산을 관리해 왔으며 현재도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 근무하고 있다.
빌은 자신의 자산을 수십배로 불려 준 라슨의 성폭력 혐의를 비밀리에 처리하길 원한 반면, 멀린다는 외부 수사 기관을 통해 라슨이 정식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국 빌 게이츠는 2018년 해당 여성이 거액의 보상금을 받는 조건으로 비공개 합의를 맺었다.
다만, 아놀드 대변인은 성명에서 WSJ 보도 외의 의혹들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빌의 이혼 사유에 대해 각종 거짓 정보가 난입하는 상황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빌과 멀린다의 이혼을 둘러싼 소문과 추측이 이른바 '출처'로 특정돼 공개되는 일이 매운 안타깝다"고 밝혔다.
27년만 이혼 사유 두고 '빌의 성 추문' 증언 쏟아져
앞서 지난 3일 게이츠 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혼 사실을 발표했으며, 현재 두 사람은 별거 중이다.
이후 빌과 멀린다의 이혼 사유에 대한 각종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보도들은 대체로 외도와 불륜을 비롯해 빌이 결혼 생활 내내 문란한 성 생활을 이어오면서 멀린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내용이 일치한다.
지난 9일 WSJ 보도에 따르면, 멀린다는 2019년 말부터 이혼 전문가와 상담하며 빌과의 이혼을 준비했다.
당시 멀린다는 빌이 미성년자 성범죄자이자 인신매매범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2011년 전후로 교류를 이어왔다는 같은 해 10월 NYT 보도에 분노해 이혼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연예 매체 '피플'은 지난 8일 빌이 멀린다와 만나기 전 교제했던 벤처 투자가 앤 윈블래드와 결혼 후에도 관계를 유지해오며 매년 봄 한 차례 주말 휴가를 함께 보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빌 게이츠는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 소재한 회원제 고급 골프장인 '빈티지 클럽'에서 3개월째 거주하고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