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수십억 달러 더 투자…초당적 지지"

2024-06-17 17:35
러시아산 연료 배제…가동 시기 2028년→2030년으로
"민주당·공화당 모두 원전 적극 추진할 것"
"적국이 만들면 안돼" 중국 견제…혁신 '강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게이츠는 이날 미국 CBS 및 CNN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설립한 원전 회사 테라파워가 지난주 미 와이오밍주에 미국 내 첫 차세대 SMR 건설에 착수한 사실을 소개하며, “나는 10억 달러를 투입했고, 수십억 달러를 더 집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애초 이 발전소를 2028년부터 가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산 우라늄을 배제하기로 하면서 가동 시기를 2030년으로 늦췄다. 게이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연료에 대한 의존은 “현재 용납할 수 없다”며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등 동맹국들로부터 연료를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게이츠는 “석탄이 천연가스와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연가스와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원자력 지원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11월 대선 이후에도 미국 정부가 원전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자력 프로젝트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은 청정에너지원 관점에서, 공화당은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원자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원자로 (건설)은 경제적 측면에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기 때문에 우리의 적국이 전 세계 원자로를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이 가장 많은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지만, 미국이 혁신의 힘을 발휘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