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17조원 받고 '게이츠 재단' 떠나
2024-05-14 14:38
이혼 발표 3년 만 사임…별도 자선사업하기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전처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내달 중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 내려오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렌치 게이츠는 이날 엑스(X)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처럼 밝히며 별도의 자선사업을 하겠다고 알렸다.
이번 사임 발표는 두 사람이 지난 2021년 5월 이혼 사실을 알린 뒤 약 3년 만에 나온 것이다.
프렌치 게이츠는 자선 활동에 투입할 자원으로 125억 달러를 받게된다. 그는 "지금은 미국과 전 세계의 여성과 소녀들에게 중요한 순간이고, 성평등을 보호하고 진전시키려 싸우는 이들에게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빌과의 합의 조건에 따라 재단을 떠나면서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에 125억달러(약 17조938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멀린다가 떠나게 돼 유감이지만, 그가 앞으로의 자선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 빈곤 퇴치 및 글로벌 건강 계획 등에 중점을 두고 자선활동을 펼쳐왔다. 프렌치 게이츠는 전 세계 성평등 문제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그는 2015년에 게이츠 재단과 별개 법인인 피보털 벤처스(Pivotal Ventures)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미국 내 소수자와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는다.
빌 게이츠와 프렌치 게이츠 이혼에는 성범죄를 저지른 억만장자 금융가 제프리 엡스타인과 빌 게이츠의 친분 등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CNBC가 엡스타인과 빌 게이츠와의 친분을 보도한 후 프렌치 게이츠는 2019년에 이혼 변호사들과 만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