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 편입 예상 종목 미리 산 개인…수익률 '짭짤'

2021-05-13 00:10
개인 투자자, 4월 이후 HMM·하이브·녹십자 순매수…주가 상승률 코스피 상회


HMM과 하이브, SKC, 녹십자 등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 구성 종목 신규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주가 상승률도 코스피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날 5월 반기 리뷰 결과를 발표했다.

지수 발효일은 오는 28일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전날인 27일 종목 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이들 종목의 지수 신규 편입을 예상해왔다. 지난 2월 분기 리뷰 결과 당시에도 편입이 예상됐으나 분기 변경의 경우 반리 리뷰에 비해 교체 폭이 적어 당시에는 신규 편입에 실패한 바 있다.

MSCI 한국 지수 신규 편입이 예상됐던 만큼 개별 이슈에 편입 기대감이 더해지며 이들 종목의 주가도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HMM과 SKC, 하이브 등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83%)보다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HMM의 경우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주가가 53.1% 급등했다. 이어 SKC도 8.95% 상승률을 기록했고 하이브와 녹십자의 주가도 각각 6.58%, 4.30% 올랐다.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HMM과 하이브, 녹십자 등의 종목을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하이브로 총 110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녹십자를 487억원, HMM을 350억원 사들였다. SKC의 경우 777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경우 HMM(629억원)과 녹십자(74억원)를 순매도한 반면 SKC(1182억원)와 하이브(907억원)는 순매수했다. 기관은 같은 기관 이들 4개 종목을 총 2778억원 규모로 팔았다.

반기 리뷰 결과 발표 당일인 12일에는 다소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HMM의 경우 7.21%, 녹십자가 2.93% 각각 상승 마감한 반면 하이브(-5.02%), SKC(-2.50%)는 떨어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코스피 종목 대다수가 하락한 가운데 MSCI 한국 지수에 포함된 HMM과 녹십자 등 일부 종목만 양호한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투자 전략은 MSCI 지수 변경 리뷰일 매수 후 변경일에 매도하는 방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전략의 과거 절대 및 상대 수익률 평균은 2007년 이후 각각 5.3%, 6.3%포인트"라며 "2015년 이후로 좁혀도 해당 성과는 각각 7.2%, 7.0%포인트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연구원은 하이브의 초과 성과 가능성에 주목했다.

노 연구원은 "신규 상장 종목은 시가총액 증가에 따라 '스몰캡 지수'에서 '스탠다드(라지 미드)'로 이동하는 종목과 달리 당초 지수 내 비중이 없거나 작다"며 "신규 상장 종목은 최초 지수 편입 시점에서 패시브 펀드 매수 수요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