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의 반격…비트코인 주춤하는 사이 500만원 넘어선 이더리움
2021-05-11 06:35
ETF 출시 등 제도권 편입 움직임에 일주일새 38%·1년새 5배 폭등
비트코인보다 싼 가격 메리트…도지코인 실망매물 대거 이동
비트코인보다 싼 가격 메리트…도지코인 실망매물 대거 이동
◆‘파죽지세’ 이더리움··· 1년 새 5배 폭등
1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4.27% 급등한 4055달러(약 45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4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도 이더리움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더리움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한때 개당 501만6000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이더리움은 한때 개당 499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최근 들어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 상승률을 보면 이더리움은 38.4% 폭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이더리움은 5배 넘게 급등했다.
이더리움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516조7451억원으로 비트코인 시총(1227조672억원)의 약 5분의2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이더리움 하루 거래량도 59조4102억원으로 비트코인(72조2534억원)을 넘보고 있다.
이더리움 폭등은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 유로(약 1343억원)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기 전 이더리움은 지난달 18일 1951.66 달러(약 217만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반에크(VanEck)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ETF 승인 신청을 했다는 점도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9일(현지시간) SEC 문서에 따르면 반에크는 이더리움 ETF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앞서 반에크와 CBOE는 SEC에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SEC가 반에크의 상품 출시를 승인한다면 미국 내 이더리움 ETF 상품이 처음 출시되는 셈이다. 이더리움 ETF가 출시되면 미국이 가상화폐를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인정하고 가상자산을 금융시장으로 편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장’ 비트코인은 주춤··· 도지코인은 급락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보합세를 유지 중인 비트코인과 35% 넘게 급감한 도지코인에 실망한 매물이 이더리움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이더리움과는 달리, 비트코인은 반등하는 듯하다 다시 하락하는 모양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715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틀째 7100만~7200만원 사이에서 큰 등락 없이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이 5년 내 4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미국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의 발언도 비트코인 가격 반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모건크릭 캐피털의 마크 유스코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5년 내로 컴퓨터 성능이 급속도로 발전해 강력한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은 25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덕분에 세계 가상화폐 시총 4위까지 뛰어오른 도지코인도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지코인의 경우 일론 머스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국내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9일 한때 844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SNL에 출연한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은 사기”라는 발언을 하면서 도지코인은 방송 직후 35%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