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만도 미 상무장관 "미국, 반도체에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해야"

2021-05-10 09:57
"바이든 일자리 계획 500억 달러 + 민간투자 500억~1000억 달러" 희망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가뭄'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민관 합동 투자 규모가 1000억~1500억 달러(약 111조~167조원) 수준이 돼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상무장관으로서 특히나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반도체 산업"이라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500억 달러 투자 계획은 500억~100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와 맞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유튜브/CBS]


이는 존 디커슨 CBS 앵커가 4월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 요인 중 하나로 공급망 문제를 꼽으며 러만도 장관이 이를 얼마나 우려하는지 묻는 말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에 러만도 장관은 "(공급망은) 중대한 요소일 뿐 아니라 중대한 우려 사항"이라면서 "(산업) 전반적으로 공급망 차질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수십년 동안 우리는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뒤처지게 하면서 충분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았다"면서 "반도체는 미래 경제의 기본이며 최우선순위이고 우리(미국)가 공격적으로 다루는 사안"이라고 말해 반도체 공급망 문제의 중차대함을 강조했다.

러만도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 Plan)'이 제시한 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 투자 계획을 두고 "우리가 덜 취약해지기 위해 이제서야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라면서 "500억 또는 1000억 달러의 별도 민간 투자와 맞물리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러만도 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지난 7일 공개한 미국 노동부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 회복세를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기 위해서는 데 갈 길이 멀다"면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의 미국인들이 많고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했을 때 800만개의 일자리가 적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100만개 내외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 회복은 단거리 경기가 아닌 마라톤"이라는 연설을 진행해 시장의 실망감을 진화했으며, 이와 관련해 백악관 보좌진과 내각과 별도의 특별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사진=CB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