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국發 테이퍼링 우려 직면…연준 발언 주목
2021-05-10 08:00
국내 증시가 기업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는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미국의 경기 지표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 주최로 열린 '미래경제서밋' 행사에서 방영된 사전 녹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의 우려가 커지며 미국 증시를 비롯해 한국 증시도 출렁이기도 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인플레이션 발생 여부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라며 "이와 관련해 이번 주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물가 지표에 주목하며 중립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에 시장이 민감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은 긍정적인 수요 전망과 동시에 공급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민감주 업종이 보다 유리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민감주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경기 개선 흐름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앙은행이 기다리는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되기 이전에는 급격한 긴축 기조 전환 가능성이 낮다"며 "긴축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면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인 산업재, 소재, 금융 등을 중심으로 대응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비용 상승, 기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대내외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아직 남아있는 공급망 차질, 기저효과에 따른 본격적인 물가 상승을 바탕으로 이들 업종의 상대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