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쑥쑥] ① 1000만 가입자 코앞…MZ세대 잡은 알뜰폰 "잘 나가네"

2021-05-06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저렴하고 합리적인 요금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밀레니얼·Z세대) 눈길을 끄는 데 성공한 알뜰폰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5G 요금제' 날개를 달며 알뜰폰의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936만2512명으로, 1000만 가입자를 코앞에 두고 있다. 전년 동기 756만5278명 대비 23.8% 증가한 수치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에서 알뜰폰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알뜰폰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전년 동기 11.1%에 비교해 크게 뛰었다.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는 5만6638명 순증했다. 11개월 연속 순증세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MZ세대를 중심으로 휴대폰 비대면 개통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한 뒤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 12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탄력을 받았다.

알뜰폰의 확산세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019년 4월 5G 첫 상용화 당시 가입한 5G 이용자 약 27만명의 약정이 지난달로 끝났다. 5G 품질과 비싼 요금제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있었던 만큼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알뜰폰으로 이동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5G 요금제가 출시되는 점 또한 알뜰폰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요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5G 도매의무제공에 의한 종량형 도매대가를 인하하며 알뜰폰 사업자가 독립적으로 5G 요금제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이통 3사 5G 요금제에서는 제공하지 않았던 구간 요금제를 자체적으로 구성해 이용자들의 틈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U+알뜰모바일은 최근 5G 요금제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월4만99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유심5G(150GB+)'와 월3만49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유심 5G(12GB+)'다. 여기에 18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유심 5G(180GB+)' 요금제 가격을 기존 월 6만800원에서 월 5만3870원으로 인하했다.

U+알뜰모바일 관계자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이번 5G 신규 요금제 출시를 통해 고객의 요금제 선택권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와 목소리를 반영한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도 최근 신규 5G 요금제 3종을 선보였다. 5G 데이터 1.5GB 요금제는 월 기본료 4950원으로, 5G 요금제 중 최저가를 자랑한다. 5G 데이터 3.5GB는 9900원, 5G 데이터 7.5GB는 2만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