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꺾인 알뜰폰…이통사 보조금 확대에 위기↑
2024-04-22 16:21
2월 가입자 전달보다 늘었지만 성장폭은 축소
이동지원금 확대 들어간 3월 전망 '부정적'
이동지원금 확대 들어간 3월 전망 '부정적'
지난 2월 알뜰폰(MVNO) 스마트폰 가입 건수가 전달보다 늘었지만 성장률은 둔화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SK텔레콤(SKT) 등 이동통신 3사가 정부 정책에 따라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대폭 늘린 3월엔 사정이 크게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발 악재가 계속되면서 생존 기로로 내몰린 알뜰폰 업체들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호소한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 현황을 보면 지난 2월 말 현재 MVNO 단말기(휴대폰) 가입자는 897만2555건이다. 이는 전월 대비 12만4993건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12월(872만1548건)보다 12만6014건 증가했던 1월 성장세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3월엔 상황이 더 나빠졌을 것이란 진단이 업계 곳곳에서 나온다. 정부의 '휴대전화 이동지원금(보조금) 확대' 정책에 따라 이통 3사가 보조금을 대폭 늘린 영향을 배제하기 어려워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국민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는 연초부터 통신비 부담 완화 일환으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에 속도를 냈고, 2월부턴 보조금 확대 논의를 본격화했다. 궁극적으로 이통사들이 마케팅비를 더 풀게 만들어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이에 MVNO 업계는 정부의 이런 정책이 이통 3사의 독과점 체제만 공고히 하는 정책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가입자들이 이통 3사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통 3사가 마케팅비를 더 푼다는 것은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MVNO 가입자들이 결합·제휴 할인 등 이통 3사 가입으로 얻는 혜택을 포기했던 원인은 비싼 단말기 가격과 높은 요금제에 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보조금을 확대하면 MVNO 구매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