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GB 데이터 쏠쏠했는데"…알뜰폰 업계, 가입자 결합 서비스 일제히 종료

2024-04-11 16:30
가족·친구 아니더라도 누구나 결합만 하면 무료 데이터 제공
서비스 신규 가입 중단…요금제 변경 시 재결합 불가

KT엠모바일이 지난해 4월 시행한 '아무나결합' 서비스의 모습. 이후 다른 알뜰폰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일제히 후속 발표했다. [사진=KT엠모바일]
알뜰폰 업계가 지난해부터 시행하던 가입자 간 결합 서비스를 중단했다. 가족·친구가 아니더라도 결합 서비스 혜택을 받는 것이 가능해 알뜰폰 이용자들에게 주목받은 서비스였는데, 서비스 약 1년 만에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SK텔링크·미디어로그 등 주요 알뜰폰 업체들은 최근 이 같은 결합 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는 업체마다 이름은 각각 다르지만, 다른 사람과 결합하면 추가 데이터를 받는다는 내용은 비슷하다. KT엠모바일은 '아무나결합', KT스카이라이프는 '누구나데이터결합', SK텔링크는 '모두의결합', 미디어로그는 '다모아결합'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업체들은 기존 결합 고객은 혜택을 유지하되, 신규 고객 모집은 중단한다. 단 기존 결합 혜택을 받던 고객도 다른 요금제로 변경하거나 명의변경·해지복구 시 자동으로 서비스가 해지된다.

해당 서비스는 가족이나 지인이 아니더라도 같은 알뜰폰 브랜드를 쓰기만 하면 누구나 결합해 추가 무료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KT엠모바일이 '아무나결합'이라는 이름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고 이후 다른 업체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줄줄이 선보였다. 결합 서비스가 가능한 요금제에 가입한 뒤 다른 고객과 결합을 하면 업체별로 매월 최대 20기가바이트(GB)의 무료 데이터를 지급한다.

별다른 조건 없이도 같은 브랜드의 알뜰폰을 쓰기만 하면 누구나 결합이 가능했기 때문에 알뜰폰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데이터를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가족·친구 등의 조건이 없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결합을 같이 할 이용자를 구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모든 업체들이 더 이상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알뜰폰 이용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동통신사의 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들이 자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 지원을 위해 지난해 관련 정책을 시행했다가 이를 종료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이통사들이 진행한 프로모션 성격의 서비스인 것으로 안다"며 "알뜰폰 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한 서비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알뜰폰 가입자 유치를 위해 어느 정도 비용을 감수하고 데이터 무료 제공 등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가 한 이통사가 종료를 결정하면서 다른 곳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