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상장폐지 이의신청…거래소 "개선기간부여 결정 예정"

2021-04-13 15:50
최근 자산 재평가로 자본잠식 상태 벗어나

쌍용자동차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냈다.

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는 공시를 통해 "쌍용차가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25조 5항에 따라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거절인 경우 해당 보통 주권을 상장 폐지한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면 상장 폐지를 유예할 수 있다.

앞서 쌍용차는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말 쌍용차 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7686억원, 1조8567억원으로 자본 총계는 -881억원으로, 모든 자산을 정리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평가됐다.

쌍용차는 이에 최근 경기 평택 본사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4025억7000만원(정부보조금 차감 후 금액)이던 토지 장부가액이 6813억7000만원으로 늘어 2788억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재평가 후 쌍용차는 자본금이 1907억원으로 늘어나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은 관리인 선임을 위해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을 단수 후보로 정해 대법원 회생파산위원회와 채권자협의회에 의견을 조회한 상태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