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주지사, 바이든 대통령에 ITC 판결 '비토권' 행사 촉구... SK이노 철수 우려

2021-04-09 09:26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영업비밀 침해 최종 판결과 관련해 ‘비토권’을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이 SK이노베이션(SKI)을 상대로 ITC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판결이 확정될 경우, SKI가 조지아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 공장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26억 달러의 조지아주 투자를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킬 또다른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최소 2600명 조지아인의 일자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ITC 판결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행사해 옮은 일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켐프 주지사가 대통령에게 비토권 행사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월 10일 미국 ITC는 LGES와 SKI의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 대한 최종 결정에서 SKI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SKI 측에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SKI와 LGES는 그 동안 여러차례 합의금을 두고 협상해왔지만 지나친 금액차이로 무산된 상태다. SKI 측은 미국 배터리사업 철수까지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비토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대통령이 '비토권'을 행사하면 ITC 제재는 무효화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기한은 이달 11일 자정(현지시간)까지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 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