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여야 막판 총력전...朴 "다시 한 번 기회달라" vs 吳 "투표로 정권 심판해달라"

2021-04-07 00:00
이낙연 "3%포인트 박빙 승부" vs 주호영 "15%포인트 이상 압승"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들은 서울 시내 구석구석을 훑으며 지지층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외쳤고, 국민의힘은 '투표로 정권을 심판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 첫 일정으로 일명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버스 첫차에 올라 청소노동자 승객들을 만났다. 정의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지원을 거부한 가운데, 정의당 지지자를 포함한 진보층 유권자의 표심 자극에 나선 것이다. 이 버스는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7월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언급해 이른바 '노회찬 버스'로 불린다.

이후 박 후보는 노량진 수산시장과 광화문 광장, 서대문구, 은평구 등 주로 서울 서부권을 돌며 거리 인사와 집중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이날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명박 시대'를 통해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투명하지 못한 정치는 부패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결국 종착지는 후퇴, 후회, 절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짓이 큰소리치는 세상, 거짓이 진실을 억압하는 세상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홍대 앞 저녁 유세에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집결한다. 민주당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 중랑·노원·강북·성북·종로·은평·서대문·중구 등 강북권 9개를 훑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진구 자양사거리 유세에서 "젊은층의 지지가 확연히 피부로 느껴지는 것은 저 오세훈이 잘나서, 국민의힘이 충분히 변화해서라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 세대가 1년 전과 달라진 것은 지난 10년 서울시장, 지난 4년 문재인 정권 행태에 분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 후보는 중장년층이 많은 유세 현장에서는 "저의 뜻을 주변 젊은이들에게 전해달라. 청년들을 믿고 맡겨보자"며 투표에 함께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광진구는 오 후보의 총선 지역구인 광진을이 속한 곳이기도 하다.

이어 오 후보는 중랑·노원·강북·성북·종로·은평·서대문·중구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중랑구 골목을 찾은 오 후보는 "자녀, 손자, 손녀분들과 대화하면 분위기 바뀌고 있는 게 느껴지시죠"라며 "젊은 분들이 투표장으로 함께 나가주셔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역시 마지막 유세는 20~30대가 많이 찾는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에서 한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 심판론에 공감하는 청년층의 표심을 잡는 데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마지막 유세 장소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는 지도부를 비롯한 범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함께한다.

한편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선거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를 전망한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소 15% 이상 크게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말하지 않던 우리 지지자들이 표현하기 시작했다"며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를 오래전부터 예측했다.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잡히지 않던 '샤이 진보'의 결집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선에서의 대승을 자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유지되거나 더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최소한 15%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길 거라고 본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의 '3%포인트 박빙 승부' 예상은 민주당의 희망 사항"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