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올해 중 애니메이션 40개 타이틀 공개한다

2021-03-29 18:33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올해 중 애니메이션 타이틀 40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론칭했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애니메 재팬 2021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애니에이션인 '블러드 오브 제우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일본 인기만화 '라그나로크의 기록'을 올해 6월 중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극주부도(The Way of the Househusband)', '레지던트 이블: 인피니트 다크니스' 등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공략하는 배경으로는 관련 시장 성장세가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지난해 230억달러(약 26조245억원)로, 2025년에는 360억달러(40조74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외신은 넷플릭스가 올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강화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 최근 일본 소니의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크런치롤(Crunchroll) 인수 작업이 지지부진한 틈을 노렸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소니는 지난해 12월 11억7500만달러(1조3318억원)에 크런치롤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런치롤은 2006년 설립한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로 세계 200여국 회원 93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소니가 크런치롤을 통해 자사의 인기 콘텐츠 유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미국 미디어 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법무부는 소니의 크런치롤 인수가 시장독점 우려가 없는지 검토 중이다. 버라이어티는 검토는 최대 6개월 정도 걸릴 수 있으며, 소니와 크런치롤의 시장 점유율을 이유로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사쿠라이 다이키 넷플릭스 수석 애니메이션 프로듀서는 "우리 사업의 성장은 애니메이션 콘텐츠 성장과 직결된다"며 "양질의 콘텐츠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종착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