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시작] ①박영선, 與 악재 털고 민심잡기 ‘정책공약 정면승부’

2021-03-25 08:00
25개 지역구 특색 살린 공약 제안
10만원 재난지원금 및 유치원 무상급식 등 약속

박영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서울시 노인복지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유세가 25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연일 현장을 찾아 정책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및 박원순 전 서울시장 논란 등의 악재를 털고 민심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24일 오전 서울시 종로노인복지관을 찾아 노인복지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노인복지 관련 정책현안을 청취하고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 내 노인들을 위해 동네 주치의 제도를 만들어서 일대일로 건강관리를 해드리는 원스탑 헬스케어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또 점심식사를 서울시에서 지원해 주면 좋겠다는 건의가 많아 어르신 점심식사를 서울시가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노인복지관에 무료 와이파이 시스템을 지원해 걱정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최근 25개 지역구를 돌며 지역의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관악구에는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창업의 메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며, 영등포구에는 스마트메디컬 특구를 조성해 동북아 최대의 스마트메디컬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문화 콘텐츠 클러스터를 조성해 한류 문화 확산과 청년창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성북구를 방문해서는 서울 강북지역의 도시철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강북횡단선 착공을 앞당기고, 정릉성당 삼거리에 역을 추가해 성북 주민들의 교통 응어리를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강북구는 경전철 동북선의 조기 개통을 추진하고, 고도지구와 도시재생구역의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 확대를, 중랑구에는 패션 제조업 사이클링 클러스터를 조성해 K-패션의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 씩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에게 현재 가장 절박한 과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의 생활을 회복하는 일”이라며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블록체인 기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하듯 무상급식 공약도 발표했다. 서울시 공립·사립 유치원 소속 7만5000명의 어린이에게 중식, 간식,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반려동물 진료비 진료항목별 표준화 및 가격 공시제 시행 ▲‘반려견 물림 사고 상해치료 시민보험 제도’ 도입 ▲25개 자치구에 ‘반려견 놀이터’ 설치 ▲‘반려동물 이용시설 지도앱 서비스’ 도입 ▲권역별 ‘동물복지지원센터 설치’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인 오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여전히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지지율에서 다소 약진하고 있으나, 결국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995년 민선 1기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여론조사에서 뒤쳐지던 조순 전 시장이 막판 상대후보의 거짓말이 들통나며 역전승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해명이 바로 그런 거짓말”이라며 “그린벨트 해제가 국장 전결이라 몰랐다는 해명은 거짓말이다. 이해충돌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당시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했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