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뉴 패러다임, ESG] 금융권 최초 자체 평가 시스템 구축한 한화자산운용

2021-03-23 00:00

[사진 = 한화자산운용 제공]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ESG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자체 ESG 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ESG 관련 업무를 위해 전문 인력들을 포진시킨 CEO 직속 지속가능전략실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ESG 평가시스템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ESG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 수집이다. 온실가스 배출 등 기업의 비재무적 데이터의 경우, 한화자산운용 직원들이 평가 대상 기업들을 상대로 직접 자료 수집에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ESG에 대한 개념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들에게 ESG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키고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평가 시스템의 커버리지도 상장사만으로 제한하지 않았다. 현재 1000개가 넘는 기업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 및 공기업까지로 커버리지를 확장했는데, 이는 채권형 펀드에서도 ESG 평가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모든 회사채에 대해 ESG 스코어링을 산정하고 레이팅을 부여하면서 국내 최초로 채권 발행사 대부분(A- 등급 이상, 국공채 제외)에 대한 ESG 평가가 가능해졌다. 이는 일부 기관의 등급정보를 받아서 평가하는 타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아울러 산업과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 문항과 스코어링 체계를 구축해 효과적으로 위험에 대응하고 이슈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과 안정성을 높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의 ESG 평가모형은 총 10개의 등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ESG 리스크 관리 능력이 매우 우수한 기업에는 가장 높은 AAA 등급이 부여되고, 반대로 ESG 리스크 발생 및 규제 변화로 인한 심각한 ESG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가장 낮은 D등급이 부여된다.

대표 ESG 상품으로는 주식형인 그린히어로 펀드와 채권형인 ESG 히어로 펀드 등이 있다. 그린히어로 펀드의 경우 성장하는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등 기후위험완화산업의 핵심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투자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테슬라(8.56%), LG화학 우선주(3.54%) 등이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ESG히어로는 국채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되 한화 ESG Standard에 따라 검증을 거쳐 편입시킨다.

김윤식 한화자산운용 FI사업본부 전략팀장은 “지속가능전략실은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 모든 업종의 투자와 관련하여 일관적인 ESG 평가기준을 수립하고, ESG 관련 활동을 수행한다"면서 “평가는 물론이고 펀드 상품 개발까지 관련 부서들이 협업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