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뉴 패러다임, ESG] 평가는 어떻게? S와 G는 아직 모호…E로 업종내 양극화 가능성도
2021-03-02 00:20
글로벌 투자와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ESG, 각각의 투자 주체나 기업들은 주주와 투자 기관들의 요구 속에 ESG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어떤 기준이 잣대로 사용되는지가 관건이다. 결국엔 평가의 문제다.
아직까지 ESG와 관련해서 글로벌 스탠더드는 없지만 일부 신용평가 기관이나 투자은행들이 자체 기준에 맞춰 점수나 등급으로 기업들의 ESG를 평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ESG 평가 기관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다우존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등이 있고 국내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평가를 실시하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MSCI의 경우 평가 항목을 37개 이슈로 구분해 실시한다. 오래된 다우존스의 지속가능경영지수의 경우에는, 산업별로 100개가량 문항의 설문조사를 시행해 이를 기반으로 평가를 매긴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블랙록에서는 ESG 각각의 평가요소 모두가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S와 G는 정성적 요소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를 투자자 입장에서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환경과 관련된 E는 그래도 정량적 평가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SK증권은 그러면서 이 정량적인 평가 방법에 따라 같은 업종 내에서도 평가와 등급이 양극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SK증권은 “정부는 저탄소, 친환경과 관련한 녹색금융 비중을 현재보다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계획중이다. ESG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도 환경은 중요한 요소로, 배출권 및 배출권 거래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이어 “전통적으로 탄소가스 배출이 많은 에너지, 철강,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불리하지만 탄소배출이 적거나 거의 없는 정보기술 및 소프트웨어(ITSW), 게임 등의 신산업은 유리한 입장이다. 그리고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출이 높은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배출권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매출이 적은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따라서 같은 업종 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최근 `ESG 중요도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ESG가 기업에 직접적이고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자금 조달이다. 자본 증액과 부채 발행 모두 자금 모집의 수월성과 조달 비용에서 ESG 여부에 따라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앞으로도 그 차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자체 기준 하에 ESG 인증 평가를 수행, 일정 기준 하에 ESG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신용 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더 체계적이고 구체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SG 등급과 신용 등급과의 상관 관계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