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망 금융' 국가전략 격상…중소기업 융자난 팔 걷어붙였다

2021-03-10 17:52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 '공급망금융' 첫 언급

중국이 경제회복에도 중소기업 투자 위축, 민영기업 부진 등 문제가 쏟아지자 중소·영세기업 정책 지원에 팔을 걷어 붙었다. 앞으로 융자지원 방면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회의 정부 업무보고에 처음으로 '공급망금융 서비스 혁신'이란 단어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0일 21세기경제보도는 중국 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를 촉진시키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영향 지속 업종과 기업의 경우 특별 지원한다고 했다. 특혜형 소기업과 영세기업에 대한 대형 상업은행 대출액을 30% 이상 늘리고 지불수수료를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또 대출 위험분담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공급망금융 서비스 혁신 등도 제시했다.
 

[사진=바이두]

21세기경제보도는 올해 중국 정부 업무보고에 '공급망금융 서비스 혁신'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제기됐다며 이를 집중 조명했다. 공급망금융이란, 상품·서비스의 재료 조달부터 최종 생산물 공급에 이르기까지 전체 산업의 공급 사슬을 금융과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체는 "중국 정부 업무보고에서 '공급망금융 서비스 혁신'이 등장한 것은 공급망 금융을 국가급 전략으로 격상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는 중소·영세 기업의 자금난 문제를 해소하고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런타오 샤먼국제은행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공급망 금융'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당국이 제시한 안정적인 산업망과 공급망 확보 목표와 맥을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정책 방면에서 중소 영세기업 자금·융자난을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는 동시에, 공급망금융을 국가급 전략으로 격상시켜 국가 차원에서 융자문제, ​특히 '자금이 실물경제가 아닌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는(脫實嚮虛)' 문제 등을 해결할 대책이 대거 마련될 것이라고 런 애널리스트가 전망했다. 

사실 중국 당국이 '공급망금융'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9월 중국 중앙은인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위원회(CBIRC·은보감회) 등 8개 부서는 '공급망금융 발전 규범화, 공급·산업망 순환 안정 및 고도화 관련 의견(이하 의견)'을 발표했었다. 2017년에도 국무원은 중소·영세기업에 더 효과적이고 간편한 융자 '통로'를 구축해주기 위해 공급망금융 관련 지도의견을 발표, 상업은행과 공급망 핵심기업이 공급망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장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