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자, 美 국채시장 구하나?

2021-03-10 18:03

미국 국채수익률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일본 투자자들이 최근 급락한 국채 시장의 새로운 구원자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투자자들의 새로운 수요가 국채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수개월간 꾸준히 채권을 팔아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하면서, 채권 매각 속도는 빨라졌다. 이에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모건스탠리의 매슈 혼바흐 매크로 글로벌 전략본부장은 "3월 31일 일본의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 한 달 반 정도 남아있던 2월 중순부터 일본 투자자들은 공격적 국채 매도에 나섰다. 2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일본은 평균적으로 33억 달러에 달하는 비엔화 국채를 매일 시장에서 팔았다."고 지적했다.

국채의 수익률이 오르기 시작하면 주식 시장은 위험도 측면에서는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이런 현상은 특히 주식의 가격이 많이 올랐을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투자자들이 어떤 유형의 비엔화 채권을 매도했는지, 어떤 통화로 기록된 채권이 팔렸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3년 중반 이른바 '긴축 발작' 당시의 매매 동향을 보면 이번 국채매도에서도 일본의 시중은행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스탠리를 지적했다. 다만 혼바흐 본부장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의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시장을 영원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최근 수익률이 더욱 매력적인 것을 보면 더욱더 그렇다."고 밝혔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1.6% 전후를 넘나들면서 투자자들을 정점을 찍은 뒤 화요일 1.550%로 다시 떨어졌다. 연초에는 0.90%까지 낮았었다. 애팔로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는 24일 CNBC 인터뷰에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률 상승은 이제 끝난 것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테퍼 부사장은 일본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더 나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닷컴의 네일 윌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에 10년 및 30년 만기 채권 경매가 수요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킨 7년 만기 국채의 부진이 반복될 경우 시장은 더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윌슨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경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난달 25일 7년물의 경매 부진이 반복될 경우 또 다른 광범위한 국채 매도가 일어나면서 주식 시장이 더 불안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