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답답한 투자자들 '국민 재테크' ELS로 눈 돌린다

2021-03-10 0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3000선 안팎을 횡보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국민 재테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증시 조정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모이는 것이다. 거기에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증시 변동폭 확대로 약정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발행 ELS의 발행 규모는 5조1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기 전인 지난해 2월 6조5273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발행량(3조2655억원)보다 57%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12월(2조7030억원)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달 들어서도 1조378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ELS 발행액은 코로나19 폭락장이 계속되면서 급감했다. 



ELS 시장은 코로나19 계기로 장이 급반등하면서 인기가 식었다. 2019년엔 한달 발행량이 10조원에 달하는 국민 재테크 상품이었지만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과 코로나19로 직접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발행액이 급감했다. 지난해 5월 1조3353억원까지 줄어들며 1조원대 발행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증시가 급등한 만큼 조정세에 접어들면서 ELS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거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조정 장세가 나타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 피로감이 커졌고, 이것이 ELS로 투심이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커진 변동성으로 ELS 쿠폰 금리는 이전보다 높아져 4~5%대에 발행되고 있다.

이날에만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3곳 이상의 증권사가 해외주식, 삼성전자 등을 지수로 삼은 ELS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수익쿠폰은 5~7% 사이로 높은 편이다.

증권가에선 ELS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펀드나, ELS 등의 간접투자 상품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되면서, 녹인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또한 국내외 주식시장 지수가 높아지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증시도 흔들리고 채권 금리도 급등하면서 ELS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며 "수익률 쿠폰도 높은 편이어서 공모도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