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1조340억…ELS 충당부채 1779억
2024-04-26 15:00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도 813억
하나금융그룹이 올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를 2000억원 가까이 적립하고도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은행의 홍콩 ELS 충당부채 1799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813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2조2206억원)과 수수료이익(5128억원)을 합한 2조7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132억원) 증가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7%이다.
그룹의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4%, 총자산이익률(ROA)은 0.70%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8432억원을 시현했다. 대규모 홍콩 ELS 충당부채에도 대출자산의 안정적인 성장, 수수료 이익 증가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다.
하나증권은 WM부문의 손님 수 확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확장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8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602억원, 하나카드는 535억원, 하나자산신탁은 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연초에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2분기 내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