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단일화'에 승부수 띄운 김진애, "민주당 권리당원 전원투표도 수용"

2021-03-05 16:49
"민주당 권리당원이 60배 이상 많지만, 각오하고 제안"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재보궐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범여권 단일화'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투표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김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3년여 남은 국회의원직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이어 두 번째 통 큰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김 후보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하는 단일화를 위해서 한 가지 대승적인 제안을 하고 싶다"며 "민주당 모든 권리당원을 포함하는 당원 투표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권리당원 규모는 열린민주당의 의결 당원의 60배 이상이라고 한다"며 "정당 지지율 대비 6대 1보다도 훨씬 더 큰 권리당원 숫자이므로 당연히 저에게 불리할 수 있으나, 민주당 당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는 본 선거에서 승리를 다짐할 수 없기에 저는 이렇게 각오하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범여권 단일화에 나선 가운데 앞으로 열린민주당과의 2차 단일화에 나선다면 당원투표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다만 김 후보는 "최소 세 번의 토론과 배심원단, 시민선거인단, 당원투표조합에 대해 양당의 의견이 접근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했다. 그동안 김 후보 측은 단일화 과정과 관련해, 세 차례 이상의 일대일 토론과 박영선-박원순 단일화 모델(TV토론 배심원단 평가 30%, 서울시민 여론조사 30%, 국민참여경선 40%)까지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양당은 단일화 방식과 일정에 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식에는 큰 이견이 없고, 일정에 관해 조율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단일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싶어 하지만, 열린민주당은 단일화 과정의 충실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