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의 보복' 낳는 이라크...미군 주둔기지, 10발 이상 로켓 공격 당해

2021-03-03 18:45

이라크에서 미군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앞서 미군이 친 이란 성향의 민병대를 공습한 데 따른 보복 공격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로 최소 10발 이상의 로켓탄이 떨어졌다.

웨인 마로토 국제연합군 대변인은 "이라크 보안군이 공격에 대한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후 이라크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심각한 피해를 내지 않았으며, 보안군은 공격에 사용된 발사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AFP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제 아라시 122㎜ 로켓이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전해 친 이란 세력의 보복 공격일 가능성을 암시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모습.[사진=EPA·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미군이 시리아 동부 이라크 국경의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다. 이는 앞서 15일 이라크 에르빌 미군 기지에 로켓 포탄이 떨어져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8명과 미군 1명이 부상한 테러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이었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 국경지대의 카타이브 헤즈볼라(KH),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KSS)를 포함한 친이란 민병대의 시설을 공습했고, 이 공격으로 최소 2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모두 이라크 국적이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라크에서는 미국과 친이란 민병대가 차례로 공격을 주고받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미군이 이날 공격에 대한 재보복 공습에 나설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오는 5∼8일 3박 4일 일정으로 세계 카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 방문을 강행할 예정이다.

최근 이란과 미국 사이의 갈등으로 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이라크 내 테러 공격이 재발하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교황은 이를 감수하고 이라크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일정이 성사할 경우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역사상 처음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11월 일본과 태국을 방문한 이래 1년 4개월 만의 이탈리아 밖 사목 방문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2016년 12월 이라크 모술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