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시리아서 이란연계세력에 보복공격…85곳 폭격

2024-02-03 09:26

2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에 있는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수송팀이 요르단 기지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 2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공격을 개시했다. 앞서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이란연계세력에 대한 보복 조치다.
 
미국의 이번 공습은 작전지휘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비롯해 많은 전투기가 동원됐고, 125개 이상의 정밀무기가 사용됐다. AP통신은 “유인기뿐 아니라 무인기도 사용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대응은 오늘 시작됐으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동이나 세계 다른 곳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러나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만약 미국인을 해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공격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며 "공격은 오늘 시작됐지만,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은 이란혁명수비대(IRGC)다. 이에 미국은 ”이번 공격 목적은 이란과의 전쟁이 아니라 IRGC와 관련 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국영언론은 이날 미군의 보복공격이 알려진 직후 미군이 시리아·이라크 접경지, 시리아 사막 지대 등 여러 곳을 타격해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공격으로 친이란 전투원 중 최소 13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민간단체 '시리아인권감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겠지만 위협 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