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차세대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 첫 개발...日 제친다

2021-03-02 09:50
기존 제품보다 3배 빠른 1.2Gbs 데이터 전송 속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진화 앞당길 것”

LG이노텍이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3배 빠른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개발로 LG이노텍은 일본 주도의 차량 통신모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자평이다.

LG이노텍은 2일 세계 최초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은 운행정보,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제어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부 스마트 기기, 외부 공유기를 연결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부품이다.

이 제품은 6GHz(기가헤르츠)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차세대 와이파이6E(6세대 확장) 기술을 적용해 초당 1.2Gb(기가비트)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보유한다. 이는 기존의 와이파이5보다 약 3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다.

네트워크 접속에 걸리는 시간도 0.002초로, 기존 제품보다 최대 1/7 수준으로 짧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밀집도가 높고 차량 시트를 비롯한 구조물이 많은 자동차 내부에서 무선통신 기술인 와이파이6E 성능 구현이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LG이노텍은 무선주파수(RF), 안테나 기술력을 앞세워 통신간섭을 최소화한 RF 구조와 안테나를 설계, 데이터 송수신 성능 향상을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섭씨 영하 40도에서 영상 85도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추위나 발열에 따른 제품 변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제품 크기가 작고 기존 모듈과 호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스템 설계 변경 없이 기존 부품과 바꿔 끼우기만 하면 된다.

김성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상무)은 “차세대 모빌리티 시대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이 인포테인먼트의 진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번 신제품 개발을 계기로 글로벌 차량 통신부품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내년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차량 부품사와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인 일본 기업을 제치고 선두에 오른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독일의 차량용 와이파이6E 칩 공급업체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와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TSR은 글로벌 차량용 와이파이 통신 모듈 수요가 지난해 5120만대에서 2025년 8730만대로 70%가량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신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차 전장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LG전자와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 내 경험’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어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차량 통신부품이 미래차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이노텍 직원이 차량 내·외부의 근거리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제공]